2023년 설날입니다. 아침에 조상님들께 예를 갖추고 나면 보통 각자의 공간으로 가서 뒹굴뒹굴하는게 흔한 명절 풍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졸다가 놀다가 하다보면 어느새 밥때가 되고 몸은 자연스럽게 밥상 앞에 앉습니다. 기름진 음식들로 또 한 끼를 때우고 휴대폰을 보는 등 또 잉여로운 시간을 보내다 보면 문득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근데 TV에서 뭐 재밌는 거 안 하나?’
날은 추워 어디 나가긴 귀찮고 그렇다고 집에서 적극적으로 뭘 하기도 싫은, 낮에 많이 자서 잠도 안 올 수 있는 오늘 밤. 그런 분들을 위해 미리 알아 보았습니다. 오늘 밤 TV로 볼 수 있는 볼만 한 영화들.
목차
1. 뜨거운 피, KBS2 오후 11시 10분
2. 킹메이커, SBS 오후 11시 05분
3. 뜨거운 피 VS 킹 메이커 뭐 볼까?
1. 뜨거운 피, KBS2 오후 11시 10분
감독 / 각본 : 천명관
원작 : 소설 ‘뜨거운 피’(김언수)
출연 : 정우 김갑수 최무성 지승현 이흥내
개봉 : 2022년 3월 23일
상영시간 : 119분
‘뜨거운 피’는 소설가 천명관이 직접 각색하고 연출한 범죄 액션 느와르물입니다. 이 작품은 부산을 배경으로 건달들의 세계를 그려냅니다. 부산의 변두리 작은 포구 ‘구암’에서는 손영감(김갑수)의 힘이 절대적입니다. 그런 손영감 밑에서 수 년간 일해온 ‘희수’(정우). 그러나 그 사이 큰 돈 한 번 만져보지 못한 채 반복되는 건달 생활이 지긋지긋해집니다.
1993년 범죄와의 전쟁으로 와해직전까지 갔던 조폭들이 새로운 질서 아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움직입니다. 그 중 영도파가 ‘구암’에 눈독 들이는데, 영도파엔 ‘희수’의 오랜 친구 ‘철진(지승현)’이 있습니다. ‘철진’은 구암을 차지하기 위해 ‘희수’에게 은밀히 접근하고 새로운 삶을 갈망하던 ‘희수’는 새로운 삶과 현재의 삶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이제 ‘구암’은 더 이상 조용한 포구가 아닙니다. ‘구암’을 배경으로 건달들은 목숨을 건 싸움을 시작합니다. '뜨거운 피'는 코로나로 인해 개봉이 밀렸다가 2022년 3월 개봉했습니다. 극장에서의 흥행 성적은 썩 좋지 않습니다. 개봉 당시 15세 관람가를 받았고 이후 18세 청소년 관람불가 버전의 ‘디 오리지날’이 별도로 상영되기도 했습니다. TV에선 아마도 15세 버전으로 방영될 듯합니다.
2. 킹메이커, SBS 오후 11시 05분
감독 : 변성현
각본 : 변성현 김민수
출연 : 설경구 이선균 외
개봉 : 2022년 1월 26일
상영시간 : 123분
22년 1월 개봉했던 영화 ‘킹메이커’가 22일(일) 밤 11시 05분에 SBS에서 방송됩니다. 이 작품은 1970년 신민당 대통령 경선에서 김대중을 도와 그를 신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던 ‘선거판의 여우’, ‘엄창록’의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연출력을 인정 받은 변성현 감독 작품입니다.
이미 네 번의 낙선 경험이 있는 정치인 ‘김운범(설경구)’ 그러나 그는 포기를 모릅니다. 그가 계속 정치를 하고자 하는 것은 세상을 바꾸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런 ‘김운범’ 앞에 그와 뜻을 함께 하고자 선거판의 여우로 이름 높은 선거 전략가 ‘서창대’(이선균)가 찾아 옵니다.
상황은 김운범에게 좋지 않게 흘러가는 상황, 그렇게 김운범의 열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서창대’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선거 전략을 펼치고, ‘김운범’은 열세를 선거에 연이어 승리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당을 대표하는 대통령 후보까지 올라서게 됩니다.
이제 김운범의 대통령 선거 캠페인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서창대는 김운범의 당선을 위해 모든 힘을 다합니다.
그러던 중 ‘김운범’의 자택에 폭발물이 터지는 일이 벌어지고 이 테러 사건의 용의자로 ‘서창대’가 지목되면서 김운범과 서창대 둘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킹 메이커’는 실화를 바탕으로 두 배우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웰메이드 정치 드라마입니다. 무난한 평단한 반응에 비해 흥행 성적은 아쉬워서 최종적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습니다.
3. 뜨거운 피 VS 킹 메이커 뭐 볼까?
오늘 소개해드린 두 작품은 비슷한 시간에 각각 KBS2와 SBS에서 방영될 예정입니다.
두 작품에서 드러내는 세상은 각기 다른 세계이지만 근본을 따지고 들면 두 작품 모두 ‘남자’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뜨거운 피’는 정글같은 ‘구암’에서 피가 난무하는 남자들의 처절한 생존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킹메이커’는 피가 난무하진 않지만 그에 못지 않은 날카로운 ‘말’과 ‘술수’로 세상을 움직이는 ‘힘’을 차지하려는 사람들(주로 남자들)이 등장합니다.
두 작품은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OTT 중에서 추가 결제 없이 스트리밍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두 작품에 관심은 있었지만 결제를 망설였던 분들은 오늘 밤이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은 '뜨거운 피'와 '킹 메이커' 중 뭐 보시겠습니까?
하나 더 비슷한 시간인 오후 10시 40분에 tvN에서는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1부를 방영한다고 합니다. ‘외계+인’ 1부가 궁금하신 분들은 제가 지난 번에 포스팅한 내용을 참고 하시면 됩니다.
외계인 1부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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