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최국희(스플릿, 국가 부도의 날)
각본 : 배세영
출연 : 류승룡, 염정아, 박세완, 옹성우 외
스트리밍 : 넷플릭스
지상파 : MBC 2월 24일 오후 9시 35분
상영시간 : 122분
목차
1. 추억의 명곡들과 함께하는 첫사랑 찾기
2. 익숙함에 미소짓고 눈물짓는 영화
3. 영화 속 추억의 노래 목록
쥬크박스 뮤지컬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싱글 앨범이 가득 담긴 기계에 동전을 넣고 선곡 시 곡을 들려주는 음악상자(쥬크박스)처럼 흘러간 예전의 인기 대중음악을 무대용으로 재가공한 뮤지컬을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많이 알려진 작품으로는 'ABBA'의 명곡을 활용해 제작한 뮤지컬 ‘맘마미아’가 있습니다. 또 이런 뮤지컬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기도 합니다. 영화 ‘맘마미아’처럼 말입니다.
(*참고로 이 쥬크박스 뮤지컬은 특정 뮤지션의 음악을 테마로 구성하는 어트리뷰트 뮤지컬과 여러 가수의 노래를 엮어 만든 형식의 컴필레이션 뮤지컬로 나뉩니다.)
오늘 포스팅할 ‘인생은 아름다워’는 국내 영화에서 최초로 시도된 쥬크박스 뮤지컬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특정 가수의 노래를 중심으로 하기 보다는 70~90년대에 발표된 추억의 명곡들을 중심으로한 컴필레이션 뮤지컬 영화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개봉이 연기된 끝에 2022년 공개된 작품으로 대종상에서 여우 주연상과 음악상 등을 수상하고 실관람객들의 비교적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1. 추억의 명곡들과 함께하는 첫사랑 찾기
오세연(염정아)은 남편 진봉(류승룡)과 병원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버스를 잘못 탑니다. 진봉은 세연의 건강 검진 결과를 듣기 위해 병원에서 기다리면서 세연이 늦자 짜증이 납니다. 세연에게 전화해서 택시 타고 빨리 오라고 했지만 세연은 돈을 아끼기 위해 버스를 갈아타려 합니다. 그때 세연이 내린 곳이 서울극장 앞 명곡 ‘조조할인’이 흘러 나오면서 뮤지컬 특유의 군무가 시작됩니다. 관객들도 익숙한 노래와 지금은 사라진 추억의 공간, 서울극장 앞에서의 군무를 보며 영화 속 세계에 빠져듭니다.
진봉은 먼저 세연의 검진 결과를 듣고 세연이 폐암 말기, 앞으로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뒤늦게 도착한 세연에게 괜히 툴툴대다가 버럭하며 세연에게 세연이 폐암이라는 사실을 알립니다. 세연을 두고 먼저 자리를 뜬 진봉. 충격을 받은 세연은 혼자 병원에 돌아가 약을 받아 옵니다.
시한부 판정을 받았지만 아이들을 뒷바라지 해야하는 세연의 삶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딸 예진을 데리러 학교에 갔다가 딸의 가방에서 전자 담배가 발견되어 혼나고 있는 것을 알게되고 고3인 아들을 위해 좋아하는 새우 튀김을 해서 가져다 주지만 아들은 무뚝뚝하게 받아갈 뿐입니다.
한편 속상한 마음에 사무관과 술을 마신 ‘진봉’은 ‘알 수 없는 인생’을 부르며 답답한 상황을 표현합니다. 노래와 함께 자연스럽게 집으로 돌아온 진봉. 노래가 멈추면 진봉 뒤에 서 있는 세연이 보입니다. 하지만 진봉은 세연 앞에서 여전히 화가 난 것 같습니다.
다음 날 아침 세연은 미역국을 끓였다가 아들이 고3인데 미역국 끓였다며 진봉에게 잔소리를 듣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날은 세연의 생일이었습니다. 세연은 돌아보니 그 동안 제대로된 축하를 받아 본적이 없습니다. 아이들이 학교로 간 뒤 계속해서 잔소리를 하는 진봉에게 세연은 소리칩니다.
‘자신이 괜찮은지’ ‘무섭지는 않은지’ ‘다른 방법은 없는지’
왜 묻지 않느냐며 자신은 지금 1분 1초가 아까워 잠을 잘 수도 없는데 진봉은 코를 골며 잘만 잔다며 화를 내고 끝내 세연은 울음을 떠뜨립니다.
그리고 그날 밤. 세연은 진봉에게 자신의 마지막 소원을 말합니다. 그것은 바로 고등학교 시절 첫사랑 ‘정우’(옹성우)를 찾아달라는 겁니다. 진봉은 세연의 첫사랑이 자신이 아닌 것이 당황스러워 툴툴대지만 결국 주말을 이용, 세연의 첫사랑을 찾기 위해 세연의 고향 목포로 향합니다. 그렇게 세연은 현재 남편 진봉과 함께 첫사랑 ‘정우’의 흔적을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그 주요 장면마다 추억의 명곡들이 함께합니다. 마치 노래를 따라 가다보면 첫사랑에 닿을 것 같기도 합니다.
2. 익숙함에 웃음짓고 눈물짓는 영화
첫사랑을 찾는 길은 세연과 정우의 추억을 되짚어 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세연의 고등학교 시절이 떠오르는 사이사이 정우와 함께 했던 시간들도 떠오릅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80-90 관객들도 공감할 노래들이 흐르고 정성들여 합을 맞춘 군무도 펼쳐집니다. 이렇게 영화는 ‘익숙한’ 노래들을 무기로 관객들을 미소짓게 합니다.
또 추리극을 보듯, 세연의 첫사랑을 따라가다 보면 예상치 못한 상황이 펼쳐지거나 세연과 진봉이 끊임없이 투닥거리는 모습을 통해 웃음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세연과 진봉이 첫사랑 찾기에 몰두하는 사이. 집에 남은 남매. 그 중에 딸 예진은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 콘서트에 갑니다. 콘서트 현장에서 예진이 가장 좋아하는 멤버가 프로포즈하는 것을 보고 화가 나 나가려는데 그때 초대가수로 무대에 오른 신인 밴드에 오빠가 있음을 발견합니다. 오빠는 집에서는 음악하는 것을 비밀로 하고 몰래 음악을 해왔던 겁니다. 근데 무대에서 공연을 준비하던 오빠가 쓰러집니다. 알고 보니 엄마 말 듣고 동생이 챙겨준 오빠 영양제에 엄마의 항암제가 섞인 겁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아들과 딸은 엄마가 폐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렇듯 세연이 시한부 삶이란 상황 설정을 바탕으로 극이 전개될수록 세연과 세연 가족, 주변 사람들의 이별도 그려냅니다. 이 영화는 세연의 ‘첫사랑 찾기’과 동시에 말기 암 환자 ‘세연’의 ‘아름다운 이별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관객들 기억 속 어딘가에 있던 멜로디와 가사를 적절히 활용해서 세연을 중심으로 한 두 가지 이야기를 조화롭게 보여줍니다.
그 결과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서 익숙한 노래에 웃음 짓고, 눈물 짓게 됩니다.
3. 영화 속 추억의 노래 목록
영화의 주된 이야기인 ‘첫사랑 찾기’와 ‘시한부 인생’이라는 설정은 그 동안 많이 반복되어 온 새로울 것 없는 설정이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보는 재미가 있다면 그것은 오롯이 이 영화에 흐르는 추억의 노래들 덕일 것입니다. 70~90년대 많이 이들이 듣고 불렀던 노래를 들으면서 그 시대를 지나온 분들은 영화 속 이야기에 빠져들면서 동시에 각자 추억 여행을 하게될 수도 있습니다.
이 영화는 현재 넷플릭스로 스트리밍되고 있으며 2월 24일(화)에는 오후 9시 35분에 MBC를 통해 보실 수도 있습니다.
*아래는 이 영화에 흐르는 추억의 노래 목록입니다.
작품에 나오는 노래
조조할인(이문세)
알 수 없는 인생(이문세)
잠도 오지 않는 밤에(이승철)
솔로예찬(이문세)
부산에 가면(최백호)
아이스크림 사랑(임병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이승철)
미인(신중현)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이적)
이별이래(유열)
다행이다(이적)
뜨거운 안녕(토이)
애수(이문세)
세월이 가면(최호섭)
'영화보고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놉’ 예고편 줄거리(스포 없음) (0) | 2023.03.05 |
---|---|
[이거 볼까?] 연상호 감독의 SF 신작, 정이(JUNG_E) (0) | 2023.01.28 |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첫 천만 영화, 범죄도시2 TV로 볼까? (0) | 2023.01.22 |
세배하고 기름진 음식먹고 배부른 오늘밤, 영화 뭐 볼까? (0) | 2023.01.22 |
[명작 돋보기] 깊은 밤 어딘 가에서 달리고 있을 것 같은, ‘드라이브(2011)’ (0) | 2023.01.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