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com, pub [명작 돋보기] 깊은 밤 어딘 가에서 달리고 있을 것 같은, ‘드라이브(2011)’
본문 바로가기
영화보고서

[명작 돋보기] 깊은 밤 어딘 가에서 달리고 있을 것 같은, ‘드라이브(2011)’

by GimReport 2023. 1. 19.
반응형

감독 : 니콜라스 빈딩 레픈

출연 : 라이언 고슬링, 캐리 멀리건, 브리이언 크랜스턴, 오스카 아이작 외 

상영시간 : 100분

스트리밍 : 넷플릭스 

 

목차 

1.  LA 밤거리를 달리는 ‘드라이버’

2. 잔잔하게 흐르다가 갑자기 폭발하는 액션 

3. 64회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그의 본명은 영화에서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저 ‘드라이버’라고 불릴 뿐입니다. 낮에는 카센터에서 차량을 정비하거나 가끔씩 영화 촬영장에서 ‘카스턴트’를 합니다. 그리고 범죄 현장에서 범죄자들을 5분 안에 도주 시키는 일도  합니다. 그는 범죄자들이 약속한 시간만 지킨다면 확실하게 도주를 보장해주는 실력 있는 드라이버입니다. 

 

오늘 포스팅할 영화는 깊은 밤 LA를 질주하는 2011년작 ‘드라이버’입니다. 

'드라이브' 2011년 작품이다.

  

1. LA 밤거리를 달리는 ‘드라이버’

 

 드라이버(라이언 고슬링)는 어둠 속에서 강도들을 기다립니다. 강도들이 약속한 시간 안에 나오면 안전하게 도주시켜주는게 그의 일입니다. 드라이버는 도주를 준비하며 경찰의 무전을 듣고 있습니다. 또 핸들에 시계를 걸어두고 시간을 확인합니다. 자동차 라디오로는 프로 농구 중계가 들립니다. LA를 연고로 하는 클리퍼스의 시합입니다. 마침내 강도 하나가 차로 돌아옵니다. 이제 다른 한 명의 강도만 오면 출발입니다. 시간은 흐르고 약속한 시간이 다 되어 갑니다. 그 사이 그들의 강도짓도 경찰에 신고되고 무전 속에서 언급됩니다. 시간이 얼마 안 남은 가운데 긴장은 고조되고 시간이 거의 다 되었을 때 나머지 강도 하나가 아슬아슬하게 차에 오릅니다. 그러나 경찰의 추격은 이미 시작되었고 이들이 탄 차량도 발각되어 모든 경찰들에게 공유됩니다. 

 

 이때부터 드라이버의 실력이 드러납니다. 근처 순찰차가 드라이버가 탄 차를 지날 때 드라이버는 어둠 속에서 차량의 모든 등을 끄고 숨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현장을 빠져나가는데 이번에는 사거리에서 신호에 걸리고 건너편에 순찰차가 섭니다. 경찰 무전을 통해 정체가 발각된 것을 안 드라이버는 순간 속도를 높여 질주하고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시작합니다. 경찰차와 경찰 헬기의 추격을 동시에 받는 ‘드라이버’, 헬기의 추격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다리 아래에 숨어 헬기의 추격을 피합니다. 그러면서 농구 중계에 귀 기울이는 ‘드라이버’. 치열했던 승부는 홈팀의 승리로 끝나고, 근처에서 도주 중이던 ‘드라이버’는 속력을 높여 농구 경기장에 들어가 차를 세우고 때마침 몰려 나오는 인파 속으로  사라집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긴장감있는 ‘드라이브’의 첫 장면입니다. 

 

 어느 날 드라이버는 이웃에 사는 아이린(캐리 멀리건)과 그의 아들을 마트에서 마주칩니다. 드라이버가 장을 다 보고 나오는데 아이린과 그의 아들은 아직 주차장입니다. 차에 문제가 생겨 집에 가지 못한 것입니다. 드라이버는 자신의 차로 그들과 함께 돌아옵니다. 짐을 들어주며 집까지 들어간 드라이버. 그 후 아이린이 고장난 차를 수리하러 카센터를 찾는데 그곳이 드라이버가 일하는 곳입니다. 그렇게 몇 번의 우연을 거쳐 둘은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드라이버는 아이린 앞에서 여전히 감정 표현을 하진 않지만 그의 태도를 보면 아이린에게 관심이 있음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아이린은 교도소에 수감 중인 남편이 있습니다. 드라이버도 이를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끌림은 어쩔 수 없는지 어느 날은 밤에 함께 드라이브하기로 합니다. 그러나 드라이브를 즐기던 중 남편의 변호사로부터 남편의 석방 소식을 듣습니다. 아이린은 기쁘지만 왠지 드라이버가 신경쓰입니다. 

 

아이린은 남편 스탠더드(오스카 아이작)의 출소 환영 파티를 엽니다. 시끌벅적한 파티가 계속되는 가운데, 잠시 집앞 복도에 앉아 있던 아이린은 때마침 집에 돌아오던 드라이버를 마주칩니다. 둘은 어색한 인사를 주고 받습니다. 

 

 스탠더드는 출소 후 손을 씻고 열심히 살려고 합니다. 그러나 교도소에서 보호비 명목으로 빚을 졌고 출소 후는 그들로 부터 협박을 당합니다. 스탠더드가 갱들에게 구타 당하는 모습을 본 드라이버는 스탠더드에게 상황을 묻습니다. 드라이버가 스탠더드 일에 관심을 갖는 것은 사실 스탠더드를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린과 그의 아들때문입니다 스탠더드를 협박하던 무리가 아이린과 아들까지도 협박했기 때문입니다. 

 

 스탠더드는 무리의 협박에 못이겨 전당포를 털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도주를 드라이버가 자청해서 돕기로 합니다. 스탠더드와 어떤 여인 둘이 대낮에 전당포를 텁니다. 거액의 돈가방을 들고 나오는 찰나 뒤늦게 나오던 스탠더드는 그만 전당포 주인이 쏜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죽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드라이버의 드라이브, 그런데 이번엔 이들을 쫓는 것은 경찰이 아닌 낯선 차량입니다 뭔가 대단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안 드라이버는 어느 모텔로 도주한 후 공범인 여자를 추궁하여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려 합니다. 여자는 차가 한 대 더 오기로 했다는 사실만 알고 얼마가 들었는지 몰랐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스탠더드를 그들이 죽일지도 몰랐다고 합니다. 티비 뉴스에서는 전당포 강도 사건이 나오지만 죽은 스탠더드의 단독 범행으로 피해 금액은 없다고 사실과 다르게 보도합니다. 상황이 불안하게 흐르는 그 순간, 드라이버와 공범 여자가 숨어 있던 모텔에 괴한이 습격하고 화장실에 들어간 여자는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죽고, 드라이버는 역으로 상대를 제압한 뒤 그 자리를 빠져나갑니다. 

 

 

2. 잔잔하게 흐르다 갑자기 폭발하는 액션

 

 평소 드라이버를 돕던 카센터 사장 셰인(브라이언 크랜스턴)을 통해 상대 무리인 갱들과 연락이 닿은 드라이버, 갱들에게 돈을 그대로 돌려 줄테니 아이린과 아들은 건드리지 말 것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그 돈은 거대 마피아의 비자금이고 이 갱들은 그것을 몰래 가로채려했던 것. 지금에 와서 자신들이 계획한 것을 마피아에게 들통나면 곤란한 갱들은 드라이버의 제안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습니다. 이젠 생사를 건 대립만이 남은 셈입니다. 

 

이 영화의 매력은 잔잔한게 흐르다 갑작스럽게 폭발하는 액션에 있습니다. 이는 라이언 고슬링이 연기하는 드라이버의 감정선과도 일치합니다. 평소 말수가 적고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 드라이버. 그러나 아이린과 관련된 일에서는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갑니다. 드라이버에게는 아이린과 그의 아들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 진정으로 위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물러설 곳이 없는 드라이버의 액션은 말 그대로 거침 없습니다. 이렇듯 갑작스럽게 폭발하는 액션씬은 아름답고 멋지기 보다는 처절합니다. 그래서 그 표현 수위도 꽤나 높습니다. 이런 잔인한 장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놀라고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드라이버’의 잔인한 폭력은 인물의 감정, 캐릭터와 무척이나 어울립니다. 그래서 이런 액션 장면들이 이 영화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합니다. 

 

피할 수 없는 드라이버와 갱들의 대결은 절정으로 치닫습니다. 드라이버는 갱들로부터 아이린과 그의 아들을 지켜낼 수 있을지 보는 이들의 긴장감은 점점 더 고조됩니다. 

 

3. 64회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이 영화는 제임스 샐리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덴마크 감독인 니콜라스 빈딩 레픈은 이 영화가 할리우드에서 처음으로 연출한 영화고 감독 개인적으로는 본인이 각본을 쓰지 않은 첫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를 기획하기도 한 라이언 고슬링이 니콜라스 빈딩 레픈을 감독으로 적극 추천했다고 합니다. 니콜라스 빈딩 레픈은 화려하지 않지만 잔잔한 가운데 강렬한 액션을 녹여낸 뛰어난 연출력으로 라이언 고슬링의 기대를 저버러지 않습니다. 나아가  이 영화로 64회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적으로도 연출력을 인정받습니다.

 

 또 이 영화에서 장면마다 흐르는 음악도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영화 속 사건이나 액션, 인물의 상황이나 심리와 조화를 이루며 흐르는 음악들은 이 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영화가 끝난 뒤에도 영화 속 주요 장면들을 계속 되새기게 만듭니다. 

 

끝으로 한 가지 더 이 영화에서  흥미로운 것은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입니다. 스탠더드 역의 오스카 아이작은 이 당시에는 조금씩 이름을 알리는 정도였는데 이 영화 이후 코엔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에서 주연을 맡고 연기 인생에 전환점을 맞이 합니다. '엑스맨 아포칼립스'에서 주요 악당인 아포칼립스 역을 맡아 히어로 영화에 출연하기 시작했고 SF 고전 '듄'에도 출연합니다. 최근에는 디즈니플러스 ‘문나이트’ 시리즈의 주연을 맡아 열연했습니다. 또 드라이버의 조력자 ‘브라이언 크랜스턴’은 유명한 미드 ‘브레이킹 배드’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이상 2011년에 개봉했지만 지금 다시 봐도 영화적 재미가 여전한 ‘드라이브’였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