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 감독 : 애덤 맥케이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롭 모건 조나 힐 마크 라이언스 티모시 살리에 아리아나 그란데 케이트 블란쳇 메릴 스트립
넷플릭스 영화(2021 12 24 공개됨)
상영시간 : 139분(2시간 19분)
목차
1. 위기에서 더 빛나는 ‘대환장 파티’
2. ‘룩 업(Look up)’ 대 ‘ 돈 룩 업(Don’t look up)
3. 풍자의 달인 애덤 맥케이가 말하는 ‘오늘’
‘호랑이에게 물려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아무리 위급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정신만 차리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어떤 위기라도 ‘정신’만 차리면 피해를 최소화하고 빠르게 극복할 수 있을 겁니다. 이를테면 ‘혜성이 곧 지구에 충돌한다.’ 같은 위기에 처해도 말입니다. 사실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혜성 충돌’이라는 위기 속에서 대부분의 등장 인물들은 서두에 언급한 속담처럼 ‘정신’차리고 ‘극적’으로 위기를 이겨냅니다.
그런데 이 영화 ‘돈 룩 업’ 속 인물들은 다릅니다. ‘혜성이 지구를 박살 낼 것’이라는 팩트 앞에서도 ‘정신’ 차리는 사람이 드뭅니다. 과연 이들이 혜성이라는 ‘호랑이’ 앞에 놓인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요?
1. 위기에서 더 빛나는 ‘대환장 파티’
백악관. 미시간 주립대학 천문학 교수인 민디 박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박사 과정 학생 케이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렌스)는 NASA의 지구방위합동본부 부장 테디 오글소프 박사(롭 모건)와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몇 시간 째 대기중 입니다. 케이트와 민디가 새로 발견한 혜성이 지구와 곧장 충돌한다는 사실을 인지했고 그것을 알리기 위해 백악관에 온 것입니다.
그들은 초조한 기다림 끝에 결국 제이니 올린 대통령(메릴 스트립)을 만나 혜성 충돌 사실을 알립니다. 그러나 대통령을 비롯한 참모들의 반응은 그들의 예상과 달리 느긋합니다. 대통령과 참모들은 3주 앞으로 다가온 중간 선거와 대법관 임명 같은 정치적 문제에만 관심 있을 뿐 혜성 문제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판단하잡니다.
민디와 케이트는 대통령이 행동할 때까지 기다릴 수 없습니다. 민디와 케이트의 계산에 따르면 혜성 충돌은 얼마 남지 않았고 그에 대비할 방법을 세우기엔 1분 1초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민디와 케이트는 인기 아침 토크쇼에 출연해 혜성 충돌의 위험성을 알리고자 합니다. 그러나 이 토크쇼 진행자들 역시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혜성 충돌을 가벼운 가십거리로만 다루려 합니다. 이에 욱한 케이트가 방송 도중에 화를 내며 나가버리고 이 행동으로 케이트는 오히려 대중들의 놀림감(일종의 밈)이 됩니다.
지구가 종말에 이를 수 있는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세상을 바꿀 힘이 있는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습니다. 케이트나 민디 입장에서는 미쳐버릴 노릇입니다. 그러던 중 대통령 제이니가 민디와 케이트를 다시 불러들여 혜성에 관한 대책을 세우자고 합니다. 제이니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혜성 이슈를 이용해 지지율 반등을 노리려는 겁니다. 지구나 인류를 위한 결심이 아닌 대통령 자신의 영욕을 위한 선택입니다.
민디와 케이트는 대통령이 미덥지 않습니다만 지구를 구하는 일이니 일단 협조합니다. 정부는 혜성을 우주에서 폭파시키는 것을 목표로 우주선을 발사합니다. 드래스크 대령(론 펄먼)이 탑승한 우주선이 핵폭탄을 탑재한 위성을 이끌고 혜성을 향해 돌진 지구 충돌 전에 혜성을 폭파하려는 것입니다. 드디어 발사 당일 모든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어 우주선과 위성도 계획대로 우주를 향합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계획이 취소되고 우주선과 위성은 다시 귀환합니다.
계획이 갑작스럽게 바뀐 데에는 유명 기업 IT 및 우주기업 CEO 피터의 개입이 있었습니다. 피터는 혜성을 구성하는 물질에 주요 자원이 많다면서 혜성의 폭파하거나 궤도 변경하는 대신 자신들이 개발한 드론으로 혜성을 쪼개 지구 곳곳에 안전하게 착륙시켜 혜성의 자원을 활용하자는 겁니다. 민디 박사가 듣기엔 피터의 계획은 지구를 담보로 위험한 도박을 하자는 말과 같습니다.
위기는 점점 고조 되는데 말 그대로 ‘대환장 파티’의 연속입니다. 진짜 지구를, 인류를 걱정하는 ‘정신 차린’ 사람은 없어 보입니다.
2. ‘룩 업(Look up)’ 대 ‘ 돈 룩 업(Don’t look up)
피터의 자원 회수 계획은 정부 극비 사항이었으나 케이트가 민디와 대화에서 듣고 흥분하는 바람에 대중들에게 퍼져갑니다. 이에 대중들은 혜성 충돌의 위험성을 인정하는 ‘룩 업’ 파와 혜성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혜성의 상업적 가치를 더 중시하는 ‘돈 룩 업’파로 나뉘어 다툽니다. 또 이 문제는 단지 미국 내의 문제뿐만 아니라 이해를 달리하는 중국, 러시아, 인도 등 국제 문제로 번집니다. 혼란은 커지고 사람들은 서로 옳다고 주장하고 그러나 정작 중요한 혜성은 아무런 방해 없이 궤도를 따라 지구를 향합니다.
점점 다가오는 최후의 순간. 미국을 제외한 국제사회에서 시도했던 핵무기로 혜성을 파괴하는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고 이제 인류의 마지막 희망은 좋든 싫든 ‘피터’의 계획뿐입니다. 코앞으로 다가온 혜성은 이제 ‘돈 룩 업’파도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뚜렷하게 보입니다. ‘대환장 파티’ 속 인류는 이 지구는 무사할 수 있을까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언제 정신을 차리게 될까요?
3. 풍자의 달인 ‘애덤 맥케이’가 말하는 ‘오늘’
이 영화 ‘돈 룩 업’은 ‘빅쇼트’, ‘바이스’로 유명한 '풍자의 달인'인 ‘애덤 맥케이’가 각본을 쓰고 연출했습니다. 영화가 공개된 2021년 세계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이 영화를 ‘팬데믹’이라는 ‘오늘’의 상황에 대한 풍자라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를 기획한 것은 ‘코로나’ 발병 전이었고 제작진은 ‘팬데믹’보다는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라는 ‘오늘’에 대해 풍자한 것이라고 합니다.
지구 멸망을 앞 둔 상황에서 여러 계층에 속한 인물들의 보여주는 모습은 주로 미국 사회의 우파를 풍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미국 내에서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평단의 반응이 엇갈립니다. 이에 비해 프랑스나 한국에서는 대체로 호평이 많은 편입니다.
또 영화를 보면 캐스팅이 몹시 화려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요. 이 영화에 주요 배역으로 출연한 배우들이 수상한 아카데미상 만해도 어마어마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군데군데 낯익은 배우를 만나는 재미도 적지 않습니다.
또 이 영화는 본 편 뒤에 쿠키 영상이 두 개나 있으니 자막이 올라가더라도 재생을 멈추지 말고 끝까지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상 SF 블랙 코미디, ‘돈 룩 업(2021)’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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