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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서

[2022 신작 돌아보기] 두 남자의 성장을 다룬, ‘레이먼드& 레이’

by GimReport 2022.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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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로드리고 가르시아
출연 : 이완 맥그리거, 에단 호크 외
애플 오리지널 필름(10월 21일 공개됨)

목차

1. 레이먼드와 레이, 아버지에 장례식장에 가다.

2. 때론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 상처를 입는다

3. 두 남자의 성장을 다룬 잔잔한 드라마.


여러분은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가 보기엔 세상에서 제일 가깝지만 때론 아주 먼 사이,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는 사랑도 미움도 원망도 후회도 가로 놓여있는 그런 관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 ‘레이먼드& 레이’는 바로 이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고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길을 나서는 이복형제 ‘레이먼드(이완 맥그리거)’와 ‘레이(에단 호크)’가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레이먼드와 레이, 오랜만에 만난 이복형제는 아버지의 장례식에 갑니다.

1. 레이먼드와 레이, 아버지에 장례식장에 가다.


동생 레이먼드는 오랜만에 이복 형 레이를 찾아와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알립니다. 레이와 레이먼드는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상처를 많이 받았고 그래서 성인이 된 후 오랜 시간 동안 아버지와 왕래 없이 지내왔습니다. 레이는 아버지가 죽었으니 더 갈 필요 없다고 하지만 레이먼드는 자식 된 도리, 마지막 예의는 갖추고자, 형 레이를 설득합니다. 레이먼드의 설득으로 둘은 아버지가 마지막에 지내셨던 ‘리치먼드’라는 동네로 먼 여행을 떠납니다.

어릴 때는 쌍둥이처럼 붙어 다니던 형제, 그러나 성인이 된 뒤로는 각자의 삶에 바빠 자주 보지는 못하고 가끔 연락을 주고받는 정도였습니다. 형 레이는 아내와 사별한 후 여전히 현실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었고 최근에는 일하던 공장에서 해고돼 실직했습니다. 비교적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레이먼드는 그러나 몇 번의 결혼 생활이 실패로 끝났습니다. 지금 형제들의 삶도 녹록지는 않은 셈입니다.

마침내 도착한 ‘리치먼드’. 형제는 아버지의 변호사를 만나 아버지가 형제들에게 남긴 황당한 유언을 듣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무덤을 형제들에게 직접 파라는 겁니다. 형제들은 당황스럽고 화도 나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아버지의 유품을 가지러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루시아’의 집에 갑니다. 젊고 아름다운 여인인 루시아는 알고 보니 아버지의 마지막 연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루시아 사이에서 ‘사이먼’이란 어린 아들을 두고 있습니다.) 레이먼드와 레이는 루시아로부터 아버지가 형제들에게 남긴 상자를 받습니다. 그 안에는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물건들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형제들을 모질게 대했던 아버지, 그러나 항상 아들들을 마음에 담아 두고 있었나 봅니다. 그러나 이 상자로 형제들이 품고 있는 아버지에 대한 앙금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레이는 상자에 있던 트럼펫을 유심히 봅니다. 아버지의 반대로 중단했던 음악, 레이의 기억 속에서는 아버지가 직접 트럼펫을 없앴었습니다.

2. 때론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 상처를 입는다


아버지의 장례식이 진행되고 형제는 자리를 지키지만, 빈소를 찾은 손님은 ‘루시아’ 그리고 아버지가 치료받은 병원의 간호사 ‘키에라’뿐입니다. 그런데 아버지에 대해 말하는 이 마을 사람들은 저 둘을 포함, 변호사나 장의사 그리고 매장 예식을 도와줄 목사까지 모두 아버지에 대해 호의적입니다. 형제의 기억 속 아버지와 타인들 기억 속 아버지는 참 다릅니다. 어떤 것이 진짜 아버지인가? 형제의 마음은 복잡합니다.

아버지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레이와 달리 레이먼드는 아버지 장례를 치르는 아들 역할에 충실하려는 듯합니다.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 보면 레이먼드가 살아온 모습이 레이먼드 마음 속에서 그토록 싫어했던 아버지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특히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지 못한 현재의 모습이 그렇습니다.

아버지는 해가 지기 전에 매장을 마무리하길 원했습니다. 장례 의식을 마무리하고 형제들은 아버지의 마지막 말을 따르기 위해 묘지로 갑니다. 어릴 적 아버지는 말로 형제들에게 상처를 주고 인생에 영향을 끼치더니 아버지는 죽어서도 말로 형제들을 통제합니다. 아버지를 미워하면서도 그 말을 따르는 형제들의 모습이 아이러니하고 이런게 ‘가족’인가 싶습니다.

형제는 우여곡절 끝에 땅을 파내고 관을 매장합니다. 땅을 파도, 파도 아버지와 형제, 혹은 형제들끼리의 상처는 치유되기 어려운 것인가 봅니다. 레이는 아버지를 보내는 마지막 순간 오랜만에 트럼펫을 연주합니다. 그가 부는 재즈 선율은 묘한 울림이 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반감을 꽁꽁 숨겼던 레이먼드는 아버지의 유품인 총을 들고 와 관에 난사합니다.

레이의 트럼펫, 레이먼드의 총질 , 형제들의 다른 행동 그 속에 담긴 마음은 어땠을까요?

아마 레이가 술집에서 키에라에게 했던 말 속에 힌트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족은 때론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 상처를 입는다.”

상처입은 가족, 그러나 그 누구로부터 제대로 치유 받지 못한 형제. 형제의 트럼펫과 총질은 아버지께 드린 형제들 방식의 작별인사였을지도 모릅니다

무덤을 파도 파도, 상처는 치유되지 않습니다.

3. 두 남자의 성장을 다룬 잔잔한 드라마.


레이먼드와 레이는 이완 맥그리가와 에단 호크의 명연기가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자극적이거나 억지스런 감동없이 형제들의 마음의 상처와 그 상처가 조금씩 치유되는 모습(혹은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잔잔한 감동을 원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이 영화의 감독 로드리고 가르시아는 콜롬비아 태생 촬영 감독 출신의 연출자로 ‘그녀를 보기만해도 알 수 있는 것’이란 영화로 2000년대 초 칸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을 수상한 경력이 있습니다. 그 이후 다수의 영화를 기획 각본 연출하였고 이 영화가 가장 최근에 연출한 작품입니다.

2022년 10월 21일에 애플티비 플러스로 독점 공개되었고 안타깝게도 애플티비로만 볼 수 있습니다.

이상 두 남자의 성장을 다룬 드라마 ’레이먼드&레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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