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com, pub [명작 돋보기] 어두운 경제 전망, 이럴 때 다시 보는 ‘실화’ 경제 영화 ‘빅쇼트(2015)’
본문 바로가기
영화보고서

[명작 돋보기] 어두운 경제 전망, 이럴 때 다시 보는 ‘실화’ 경제 영화 ‘빅쇼트(2015)’

by GimReport 2023. 1. 3.
반응형

각본 / 감독 : 애담 맥케이

출연 : 크리스천 베일 스티브 카렐 라이언 고슬링 브래드 피트 

스트리밍 : 디즈니플러스

상영시간 : 2시간 10분

 

목차

  1. 곤경에 빠지는 건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하게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마크 트웨인)
  2. 어렵지만 어렵지 않은 경제 영화
  3. 실화를 바탕으로한 영화 

 새해 초, 굳은 다짐으로 희망을 품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세계 경제 전망은 어둡기만 합니다. 고물가, 고금리에 보통 사람들의 지갑은 더 가벼워집니다. 현실은 무겁고 두려움은 커지는데 돌파구는 쉽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경제위기는 어제 오늘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살아오면서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 어쩌면 경제는 거의 위기였던 것도 같습니다. 2008년에 미국에서 시작되어 세계를 강타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그중에서도 비교적 최근에 일어난 금융 위기였습니다.( 서브프라임은 은행 고객 분류 등급 중 하나로 ‘프라임(우량, 우수)’보다 ‘서브(아래)’ 등급의 고객(신용이 좋지 못한 고객)을 지칭합니다. 또 ‘모기지’는 주택담보대출을 의미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정리하면 부동산 버블로 집값이 상승했을 때 신용이 좋지 못한 고객에게 주택담보대출을 막 퍼주다가 결국 그 고객들이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 벌어진 금융 참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태는 그 이후 2010년대 모든 경제 위기의 직접적 원인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바로 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배경으로한 영화가 한 편 있습니다. ‘빅쇼트(2015)’이라는 이 영화는 <머니볼>, < 블라인드 사이드> 등의 작가 ‘마이클 루이스’의 논픽션 ‘빅숏’ 을 바탕으로 당시 경제 위기를 생생하게 되살립니다. 

 

빅쇼트(2015)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란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1. 곤경에 빠지는 건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하게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마크 트웨인

 마이클 버리(크리스천 베일)은 전직 의사로 지금은 투자 능력을 인정 받아 헤지펀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메탈을 좋아하고 겉모습에는 신경쓰지 않지만 흐름을 읽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버리는 수상한 수치들에 주목합니다. 주택 담보 대출(모기지)에 대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금융가에서는 가장 안전한 것이라고 생각되던 ‘모기지’에 위험 요소가 있음을 버리가 발견한 것입니다. 버리는 다른 사람들의 이견에도 불구하고 모기지론의 하락에 베팅합니다. ‘쇼트’ 즉 (하락장에 투자하여 해당 상품이 하락했을 때 이익을 얻는) ‘공매도’에 투자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영화 제목 ‘빅 쇼트’의 의미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금융권 관계자들은 버리의 의견을 무시하고 비웃을 때, 버리의 공매도 소식을 듣고 주목한 이들이 있습니다. 윌가의 까칠하고 의심많은 투자자 마크 바움(스티브 카렐)이 그 중 하나입니다. ‘의심’ 많은 성격대로 왜 다들 상승할거라고, 혹은 안정적일 거라고 보는 ‘모기지’에 공매도 했을까 파고듭니다. 그리고 ‘바움’도 ‘모기지’의 심상치 않은 연체율을 알게되고 많은 대출이 부실하여 이대로 두면 크게 무너질 수 있다는 판단에 이릅니다. 그리고 버리와 마찬가지로 바움도 ‘빅숏’에 투자합니다. 

 

여기에 아직 소규모 펀드를 운영하지만 한 몫을 챙기고 싶어하는 풋내기 제라드 버넷(라이언 고슬링)도 이와 관련된 정보를 얻고 ‘빅숏’에 운명을 겁니다. 여기에 은둔 고수 밴 리키트(브래드 피트)까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투자합니다. 

 

'곤경에 빠지는 건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하게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영화는 마크트웨인이 남긴 위 명언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영화의 초중반까지는 버리를 비롯한 ‘빅숏’에 투자한 인물들을 저 경구 속 ‘착각’의 주체라고 여기게 합니다. 저들의 예상과 달리 ‘모기지’는 상승했고 겉으론 여전히 굳건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실 ‘모기지’가 상승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금융 당국에게 ‘모기지’는 최후의 보루 자신들의 금융시스템 안전을 상징하는  것이었고 역설적으로 모기지 붕괴를 인정하고 맞닥뜨리는 순간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후폭풍에 시달릴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자신들의 실책을 드러내지 않기 위한 ‘이해관계’에 따라 '아랫돌 빼서 윗돌 괴듯', 모기지의 위험성을 감추고 숨긴 것입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사태’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모든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금융당국 관계자들의 ‘착각’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라는 '곤경'을 불러 옵니다.

 

착각의 주체는 금융당국이었다.

2. 어렵지만 어렵지 않은 경제 영화

 

 영화는 소재의 특성상 보통 사람들에게는 낯선 경제 용어가 많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이야기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감독은 중간 중간 주요한 개념에 대해 배우들이 직접 관객에게 설명하게 합니다. 이는  독일의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최초로 시도한 ‘낯설게하기(소격효과)’ 라는 연출법으로 관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물어서 관객이 이야기에 몰입하기보다는 거리를 두게함으로써 오히려 이야기 속 현실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 재치있는 연출과 리드미컬한 편집 덕분에 다소 어려울 수 있는 경제 소재 영화가 어렵지않게 느껴집니다. 그런 점에서 영화는 이야기의 진지한 무게와 영화적 재미를 둘 다 잡아내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영화의 성과는 다수의 영화제에서 상으로 증명 받았고 특히 201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 작품상 남우조연상 감독상 편집상 후보에 올라 ‘각색상’을 수상하였습니다. 

 

3.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이 영화 속에서 ‘빅 쇼트’로 크게 수익을 얻은 주요 인물들은 모두 실존 인물들입니다. 그들은 ‘모기지’가 하락 또는 붕괴할 것에 ‘공매도’했고 크게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보통의 주식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기 때문에 저들처럼 ‘공매도’ 하락에 투자하여 큰 이익을 얻는 경우는 드물다고 합니다. 영화를 보고 혹시 나도 ‘공매도’해볼까 생각이 드신 분들은 투자를 실행하기 전에 다수 경제 전문가들의 말에 귀 기울이셔야 할 듯합니다. 

 

 물론 ‘빅쇼트’란 영화가 오늘 우리가 마주한 경제 위기에 대해 답을 주진 않습니다. 다만, 위기를 이용하는 그들의 지혜를 보면서 약간의 대리만족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통해 ‘경제 위기’에 대한 경각심 정도는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영화 ‘빅쇼트’였습니다.  

반응형

댓글